[현직 교사의 ‘원 포인트 레슨’] 송창현 선덕고등학교 교사
<대학저널>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대입 준비를 돕기 위해 현직 교사의 ‘원 포인트 레슨’ 코너를 연재합니다. 이를 통해 현직 교사들로부터 대입 지원전략 등을 듣습니다. 10월호에서는 송창현 선덕고등학교 교사의 칼럼을 소개합니다.
면접 평가는 대개 수시 학생부 위주 전형과 실기전형에서 실시된다. 면접의 종류는 대학의 학생부전형의 다양한 명칭만큼이나 다양하다. 면접 평가에서 묻고자 하는 내용이 대학마다 다르고 면접의 형식과 소요 시간, 사용되는 언어 등 면접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이 다르기에 하나의 기준으로 면접을 나누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학생부교과와 종합전형에서는 수험생들이 제출한 서류 즉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 등을 바탕으로 학생 활동의 진위 여부 및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의사소통능력 등을 평가한다. 이러한 일반적인 면접의 경우에는 1인의 수험생을 대상으로 평가교수 2~3명이 개별면접의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험생 본인의 서류를 잘 검토하고 이해하는 수준에서 면접을 준비하면 된다.
반면 대학에서 심층면접이라는 이름의 형태로 실시되는 면접은 대개 제시문을 기반으로 면접이 이뤄진다. 제시문의 형태는 짧은 분량인 3~5줄 정도로 상황을 주고 답변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좀 더 긴 분량, A4 1~2장의 제시문을 주고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자연계열의 경우에는 수학 문항을 해결해야 하거나 과학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전국의 모든 대학들이 이러한 제시문을 기반으로 하는 면접을 실시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 서울권 주요 대학과 지방 거점대학 및 의학계열 학과를 둔 대학,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특수 목적 대학(사관학교, 이공계 특성화대학 등) 등이 실시하고 있다.
서울지역의 42개 대학 가운데 제시문을 기반으로 하는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은 총 9개 대학이다. 이들 대학의 모든 전형이 제시문을 기반으로 하는 것은 아니며,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특기자전형 가운데 일부만 실시된다. 서울대와 고려대의 경우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상의 국어, 사회, 수학, 과학 교과와 좀 더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면접구술 시험을 출제하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교과적 지식이나 문제해결력을 묻지는 않고 있지만 특기자전형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보다 좀 더 특정 교과 지식과 문제해결력을 측정하고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경희대, 국민대, 세종대 등의 서울권 대학과 제시문 면접을 실시하는 나머지 지방의 대학들도 면접구술 고사를 통해 수험생들의 특정 교과 지식 습득 여부나 교과 문제해결력을 측정하기보다는 교과와 관련한 시사적 상황이나 문제 상황을 제시한 후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수험생의 논리적 사고력과 의사소통능력, 성장잠재력 등을 판단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유형의 문제는 하나의 정답이 정해져 있기보다는 학생의 가치관이나 문제 해결 방향에 따라 다양한 답안이 나올 수 있는 것이 특징이 된다.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아무 것이나 답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 문제요인에 대한 분석,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탐색, 대안의 적용, 해결 등의 일련의 과정 등이 논리적이며 타당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제시문 기반 면접을 준비하려면 먼저 대학의 선행학습영향평가 자료를 통해 출제된 면접 문제 유형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제시문 수준과 문제 난이도, 출제의 바탕이 되는 교과목의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후에 지원하고자 하는 계열과 학과에 맞는 교과목 특히, 국어, 사회, 수학, 과학 교과목의 교과서의 학습활동들을 면접의 형태로 변형해서 풀어보고 답변하는 훈련을 지속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면접구술 고사의 문제들이 기존 논술고사의 문제들보다는 난이도가 쉬운 형태로 출제되고 있기에 타 대학의 논술고사를 연습 문제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단 이 경우에는 논술고사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면접 문제 난이도를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인문계열의 어학특기자의 경우 영어 제시문을 활용해 영어로 답변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에 이 경우에는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는 논술고사 등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대학마다 면접의 유형과 소요시간, 절차 및 방법 등을 밝히고 있기에 수험생들은 이점을 확인해서 그에 맞는 면접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누구나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시험 상황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에 연습 시에 제한된 시간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제시문 기반 면접과 함께 대학들은 서류를 기반으로 하는 일반면접을 함께 시행하는 경우도 많기에 수험생들은 이 점을 고려해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 대한 검토도 꼼꼼하게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