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수시 면접고사 유형별 대비법 정리
제시문 면접…’킬러문항 배제’ 기조 영향 줄까
“말 더듬어도 생각 정확히 밝히는 게 중요해”
[서울=뉴시스] 지난 2021년 12월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다빈치형인재(인문·자연계열) 면접고사를 치르는 수험생들이 대기장소에서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3.09.28.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대입 수험생에게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논술과 달리 면접은 생소하고 준비하기 어려운 시험으로 꼽힌다.
입시 전문가들은 만점의 30~50% 정도를 차지하지만 면접 결과로 당락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28일 입시정보업체 진학사 등이 제안한 대학별고사 전형 유형별 면접시험 대비 요령을 전형별로 정리했다.
학종 면접, 답은 학생부에 있다…기출문제도 분석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면접은 대부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대학은 서류만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요소를 파악하려 면접을 본다.
수험생이 왜 이 대학에 지원했는지, 고등학교 때 수행했다고 학생부에 기록된 활동의 구체적 모습 등이다. 특히 올해 수시에서는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면서 대학이 면접에 중요성을 더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본인의 학생부를 꼼꼼히 확인해 예상 질문과 답변을 마련하고 연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예상 질문을 만들 때는 대학의 과거 질문 사례를 확인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예상문제는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학생부 위주 전형 가이드북’ 등의 형태로 공개돼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예컨대 건국대는 ‘KU학생부위주전형 가이드북’에서 ‘통합사회 시간에 모의 투자 활동을 진행했는데, 어떤 기업을 선정했나요'(경영학과), ‘수의 배열을 오름차순으로 정리하는 알고리즘을 직접 만들었다고 했는데 설명해 주세요'(컴퓨터공학과) 등의 질문을 사례로 들었다.
만약 대학이 문제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시도교육청에서 발간한 면접 사례집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면접장의 분위기, 면접 절차, 답변 내용, 합격과 불합격 정보 등을 함께 실은 경우도 있으니 참고할 만하다.
SKY는 제시문 주고 면접…의예과는 ‘다중 인적성’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에서는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실시하는 사례가 있다. 수험생들에게 제시문을 주고 읽은 뒤 면접을 보는 방식이다.
우 소장은 “대학은 제시문 기반 면접을 통해 단편적인 지식을 묻지 않고 논리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기본적인 학업역량 등을 종합 평가한다”고 전했다.
제시문 면접 기출문제는 각 대학에서 매년 입시 전형을 마친 뒤 만들어 교육 당국에 제출해 심사를 받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기출문항과 출제 의도, 근거, 문항 해설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입시에서는 교육부가 사교육 경감을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를 선행학습 영향평가에서 보다 엄격히 보겠다고 한 만큼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의예과에서는 ‘다중 미니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한 학생이 여러 면접실을 돌면서 다양한 유형의 인·적성 관련 질문에 답을 하는 방식이다.
한 면접실에 2~3명의 면접관이 의사로서 자질, 의사소통능력, 환자와의 공감 능력 등을 다면 평가한다. 제시문을 면접을 혼합해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우 소장은 “과거 기출 문항을 보면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도덕적 딜레마와 관련한 질문이 많았고, 사회제도와 과학기술 문제나 윤리와 노동 등에 관련된 문항도 있었다”며 “제시문을 빠르게 파악하고 답을 신속하게 생각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 소장은 “표현이 조금 매끄럽지 않거나 더듬게 된다고 하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것만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면접관의 질문에 귀 기울이고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을 후회 없이 이야기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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