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험생 10명 중 6명이 지역의대와 서울대이공대에 동시 합격하면 ‘지역의대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24일 종로학원은 7월 12~20일까지 9일간 2025학년도 대입 수험생 2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역의대와 서울대이공계에 동시 합격할 경우 ‘지방권 의대 선택’이 56.5%, ‘서울대 이공계 선택’이 43.5%였다. 수도권 의대와 서울대 이공계 동시 합격시 선택은 ‘수도권 의대 선택’이 69.6%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고3 학생들이 치룰 입시부터 의대 정원이 대폭 늘면서 인재가 이공계 대신 의대로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늘어난 의대 정원 약 1500명은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 합격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반수를 위해 중도 이탈하는 재학생들도 상당히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원된 의대 입시 막 올랐다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난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시가 재외국민 특별전형 원서접수와 함께 시작된 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건물에 의대 입시 홍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반도체, 첨단학과 등 대기업 계약학과와 의대 동시 합격시 선택은 ‘의대 선택’이 67.5%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첨단산업 분야의 인재 육성을 목표로 신설·증원된 주요 대학 신생 학과들에선 미등록 인원이 속출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연세대 인공지능학과는 정시기준 미등록률이 50%나 됐다.
의대 지원자 중 수시 6회 지원 횟수에 대한 질문에 6회 모두 의대 지원이 27.1%, 1회가 18.9%, 3회 15.3%, 4회 15.1%, 2회 14.4%, 5회 9.2% 순으로 나타났다.
무전공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2025학년도 무전공 선발도입에 따라 수시 지원 선호도는 ‘학과별 지원을 하겠다’는 응답이 67.6%, 문이과 계열내에서 통합 선발하는 ‘유형2’가 18.0%,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통합 선발하는 ‘유형1’이 14.5%로 나타나 문이과 완전 통합형 무전공 선발을 가장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전공 선발 도입에 따라 합격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형은 학과별 지원이 58.2%, ‘유형1’이 25.8%, ‘유형2’가 16.0% 순으로 나타나 합격선도 무전공 선발보다는 구체적 학과별 지원이 점수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시 6회 지원 중 상향, 적정, 하향 지원의사는 상향 지원이 47.2%, 적정 38.6%, 하향지원이 14.2%로 전반적으로 상향 지원 패턴이 높게 나타났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 첨단학과 신설, 간호학과 모집정원 확대 등 전반적으로 합격선이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시 6회 지원 횟수에 대해서는 상향 3회, 적정 3회, 하향 0회가 20.7%로 가장 높고, 상향 2회, 적정 2회, 하향 2회씩 지원하겠다가 19.1%, 상향 3회, 적정 2회, 하향 1회가 15.0%, 상향 2회, 적정 3회, 하향 1회가 13.5%로 나타났다.
수시에서 이과 학생이 문과학과로 교차지원 의사는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가 26.3%로 지난해 동일시점에서 45.5%보다 크게 낮아졌다. 무전공 선발 신설, 확대 등이 낮아진 원인으로 보인다.
2025학년도 수험생 중 올해 입시전략 수립에 가장 어려운 변수에 대해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 변수가 20.0%, 입시변화에 따른 합격선 예측 18.0%, N수생 영향력 15.2%, 무전공선발 확대에 따른 불안감 8.2%로 나왔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에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 무전공 선발, 첨단학과 신설 등으로 수험생 입장에서는 입시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수시 6회 지원에 대해서도 대학 결정이 입시 환경상으로는 유리한 구도로 볼 수 있지만 최종 선택에 있어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