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종로학원 공동 2025학년도 수시모집 지원전략 분석
인문·자연 통합선발 ‘1만 1222명’ 작년보다 2배 이상 급증
인문·자연 통합선발 시 내신 유리한 ‘이과생’ 유리할 전망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수시 대학 입학정보박람회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2025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이 다가오고 있다. 7월과 8월, 대부분은 여름 더위를 이겨내고자 휴가 계획을 세우는 데 여념이 없을 테지만, 올해 대입을 치르게 될 고3 학생, 재수생 등 수험생에게는 수시모집을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달이기도 하다.
대입 수시모집에서 수험생들은 총 6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 기회가 제한돼 있는 까닭에 수험생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총 6장의 카드를 가지고, 안정·소신·상향 등 전략에 따라 이를 신중하게 활용하게 된다.
대학 입시는 많은 학생들에게 중요한 순간이고, 이 때문에 효과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6장의 수시모집 지원 카드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 수험생들은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주요 특징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이에 맞춘 대응 전략을 잘 설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종로학원과 함께 2025학년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모색해 수험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 올해 수시도 ‘학생부 위주’ 대세…학교폭력 조치사항 반영토록 = 수시모집은 정시모집과는 다르게 학생들이 다양한 시기에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 입학 전형이다. 수시모집은 일반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등 여러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고, 전형별로 요구하는 사항도 각각 다르다. 수험생들은 이 때문에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전형에 따라 이 같은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간 대학별로 정한 기간에 진행된다. 전형 기간은 9월 14일부터 12월 12일까지 90일간 진행된다. 합격자 발표는 12월 13일까지 대학별로 자체 일정과 계획에 따라 실시하고 합격자 등록 기간은 12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진행한다.
올해 2025학년 전국 대학 정원 내·외 기준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총 27만 2305명이다. 지난해(26만 7547명)와 비교하면 1.8%(4758명)가 늘었다. 수시모집 선발인원 중 서울권 대학에선 인문계가 2만 1335명으로 자연계(1만 9201명)보다 더 많고, 경기·인천권은 자연계가 1만 8602명으로 인문계(1만 4209명)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권은 자연계 9만 2391명으로, 인문계(6만 471명)보다 자연계 선발인원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수시모집도 ‘학생부 위주’ 전형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반면 정시에선 수능 위주 선발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권 소재 대학에서는 수시 전체 인원(4만 7978명)의 53.1%(2만 5477명)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학생부교과전형(25.6%, 1만 2259명), 논술전형(13.0%, 6253명), 실기·실적위주전형(8.3%, 3989명) 순으로 많았다.
경기·인천권 소재 대학에서는 수시 전체 인원(4만 56명)의 45.7%(1만 8316명)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은 32.9%(1만 3178명), 실기·실적 10.7%(4300명), 논술 10.6%(4262명) 순으로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권 대학은 전체 인원(18만 4271명)의 68.1%(12만 5501명)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고, 학생부종합전형 23.6%(4만 3463명), 실기·실적 7.4%(1만 3621명), 논술 0.9%(1686명) 순으로 선발한다.
인문·자연계 통합선발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 대학에서 총 1만 1222명이 인문·자연 통합으로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지난해 4846명보다 무려 131.6%(6376명)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권 대학에서의 인문·자연 통합선발은 지난해 490명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약 4배가량 급등한 2174명을 선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문·자연 통합선발을 실시하는 대학들에서 수험생들은 해당 특정 학과를 지원할 것인지, 아니면 원하는 학과가 융합된 무전공 선발 전형으로 지원할 것인지 신중히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전략 짜기가 이번 대입의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대입 전형에 ‘학교폭력 조치사항’이 반영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4월 교육부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로, 2025학년도 대입부터 대학 자체적으로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반영하도록 했다. 체육특기자 특별전형 역시 학교 운동부 폭력근절 방안에 따라 올해 대입에서부터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반드시 반영하게 된다.
■ 문·이과 융합 무전공 지원할 때 문과생 신중히 판단해야 = 무전공 선발의 경우 문과생보다 이과생이 유리한 상황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문과생들은 지원 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9일 본지와 통화에서 “수시에서 내신 최상위권인 1~2등급 구간 대에서는 해당 학생의 80~90% 이상이 이과 학생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며 “문·이과가 융합된 무전공 학과에 지원할 때 문과생들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대표는 이어 “반면 이과생들은 동일 내신 성적으로 문과생과 경합 시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문과 교차지원이나 무전공 선발 유형Ⅰ 지원에서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또한 수험생들은 지원학과의 무전공 선발 등으로 인한 학과별 모집인원 변화, 합격선, 수시 추가합격 비율, 경쟁률 상황 등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자기소개서, 강점 부각하는 데 집중해야…논술, 대학 기출문제 분석 중요 = 전문가들은 수시를 앞둔 수험생들에게 자신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성적과 활동 내역, 관심 분야 등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의미다.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를 정했다면 목표 대학·학과의 전형 요소를 파악하고, 모집 요강과 전형 방법을 숙지해 준비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서류를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특히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다 꼼꼼히 챙겨야 한다. 교내외 다양한 활동을 정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해당 활동의 의미와 자신의 성장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면접을 대비해 예상 질문을 준비하고 모의 면접을 거치며 자신감을 기르는 게 좋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무엇보다 내신 성적이 중요하다. 학업에 집중해 높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생부의 경우 학교 생활 중 활동과 성과가 잘 기록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논술고사에 대비해 다양한 주제의 논술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글쓰기를 훈련해 논술 실력을 향상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지원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를 분석해 출제 경향을 파악해 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자소서에 과장된 내용 없도록…추천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 수시모집에 지원할 때 모든 서류는 작성 시 정직하고 정확한 정보를 기재해야 한다. 허위 기재는 불합격 사유가 될 수 있다.
자기소개서는 본인의 강점을 잘 드러내게 작성해야 하지만, 과장된 내용이 없도록 주의해서 써야 한다. 추천서는 평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교사나 지도자로부터 받는 게 좋다. 추천서를 작성해주길 요청하는 것은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할 필요가 있다.
목표 대학의 서류 제출 기한을 숙지하고 이를 엄수해야 한다. 기한을 놓치면 지원 자체가 무효가 될 수 있다.
면접을 준비할 때에는 예상 질문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모의 면접을 충분히 거치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는 게 좋다. 면접 당일에는 시간 관리에 유의해야 하고, 복장은 단정한 옷으로 착용하는 게 좋다.
정보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나 각종 설명회, 선배들의 경험담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최신 정보를 수집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대학별 전형 방법과 평가 기준을 꼼꼼하게 분석해 준비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 논술전형에서 대학별 시험 일정이 겹치는 등 이유로 동시 지원이 불가능한 대학들이 있을 수 있으니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 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정시 가·나·다군에서 동일 군에 속해 정시에서는 지원할 수 없는 대학들을 체크해 수시에서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 이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 자신의 강점과 전형 특성 고려해 여러 전형 활용하는 전략 필요 = 전문가들은 한 가지 전형에만 집중해 준비하는 것보다는 여러 전형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지원 기회를 최대화하는 전략이 유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을 병행해 지원하는 식이다.
예컨대 ‘내신 성적이 우수하고, 다양한 학교 활동에 참여’한 점이 특징인 학생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 반면 ‘논술 실력이 뛰어나지만, 내신 성적은 중간’인 학생이라면 ‘논술전형’을 중심으로 지원하되 일부 대학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활용하는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
결국 당락을 가르는 것은 자신의 강점을 어떻게 부각할 것이냐에 달린 것이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각 전형 특성과 자신의 강점을 조화롭게 결합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에게 주어진 6번의 수시 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자기 분석을 바탕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각 전형별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수행한다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논술과 면접 등 수능 전·후 실시 여부, 수능 최저학력 기준과 관련한 조건 변화도 집중해서 점검해야 한다”며 “특히 논술전형에서는 대학별 논술고사에 대한 대비보다는 수능 직전까지는 최대한 수능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대표는 이어 “수시모집의 성공적 지원을 위해서는 철저한 분석과 준비가 필요하다”며 “전략과 주의사항을 참고해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지원 전략을 수립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출처 : 한국대학신문 – 411개 대학을 연결하는 ‘힘'(https://news.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