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에서 ‘학과’ 결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전공에 따라 장래나 직업이 결정되기 때문이지요. 평소 지원 학과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준비한 수험생도 있지만, 뒤늦게 꿈을 찾거나 장래희망이 바뀐 경우에는 학과 선택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수능에서 희망하는 모집단위와 맞아 떨어지지 않는 영역을 응시했을 경우 고민이 더 깊어지지요.
하지만, 정시전형에서 잠재력을 지닌 학생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대학들도 있다는 사실. 이 학생들도 꿈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합시다.
○ 인문계열도 의대 진학 가능하다?
의대, 치대, 한의대는 대표적인 자연계열 모집단위로 수학(가)형과 과학탐구 응시자로 자격 제한을 두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의학계열 정시에서 인문계열, 즉 수학(나)형과 사회탐구 응시자도 지원 가능한 대학이 있습니다.
이화여대 의예(인문)는 수학(나)형 응시자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탐구영역의 경우 사회탐구 응시자도, 과학탐구 응시자도 모두 지원이 가능합니다. 수능 성적 100%로 가군에서 6명을 선발하고, 국어25%+수학(나)25%+영어25%+탐구25%로 4개영역을 동일 비율로 반영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2017학년도 정시 가군에서는 6명 모집에 23명이 지원해 3.8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요.
원광대 치의예(인문)는 수학(나)형과 사회탐구 응시자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나군에서 5명을 모집하고, 국어28.57%+수학(나)28.57%+영어14.29%+사회탐구28.57%의 반영비율을 적용합니다. 지난해 경쟁률은 6대 1이었습니다.
가천대 한의예(인문)는 수학(나)형과 사회탐구 응시자만 지원할 수 있고, 나군에서 10명을 모집합니다. 백분위를 반영지표로 활용하고, 국어25%+수학(나)30%+영어25%+사회탐구20%의 반영비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10명 모집에 35명이 지원헤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요.
순천향대 의대를 비롯하여, △동신대 △상지대 △세명대 한의대 등도 교차지원을 허용하지만, 수학(가)형이나 과학탐구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어 인문계열 지원자들이라면 유의해야 합니다.
○ 실기 없이 예체능계열 학과 지원할 수 있다?
예체능계열에 대한 진로를 뒤늦게 결정했을 경우, 실기 준비에 대한 부담으로 관련 학과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정시에서는 실기 없이 수능 성적만으로 예체능계열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을 통해 진학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국대(죽전) 영화/이론·연출·스탭 및 연극/연출·스탭 전공은 예체능 계열이지만 실기 없이 수능 성적 100%로 선발합니다. 가군에서 영화/이론·연출·스탭은 5명, 연극/연출·스탭은 4명을 선발하지요. 수능은 국어50%+영어50%로 2개영역만 반영하고, 한국사는 등급별 가산점을 부여합니다. 지난해 경쟁률은 영화/이론·연출·스탭은 8.8대 1, 연극/연출·스탭은 8.11대 1이었습니다.
동국대 영화영상은 수능 성적 100%로 총 9명을 선발합니다. 모집 군은 가군이고, 국어35%+수학(가/나)25%+영어20%+탐구(사/과)20%의 반영비율을 적용하지요. 지난해에는 22명 모집에 103명이 지원해, 4.6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중앙대는 가군에서 △영화 △공예/비실기 △산업디자인/비실기 △시각디자인/비실기 △실내환경디자인/비실기 △패션디자인/비실기를, 나군에서 문예창작과 사진전공을 수능 성적 100%로 선발합니다. 디자인학부의 경우 수능 일반전형과 실기전형을 각각 선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영화전공은 국어40%+수학(가/나)40%+탐구(사/과)20%로, 문예창작, 사진, 디자인관련학과는 국어40%+수학(가/나)20%+탐구(사/과)40%의 반영비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시기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 그리고 뒤늦게 관심 분야를 발견하거나 진로를 변경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자신이 응시한 수능 영역과 지원하려는 모집단위가 맞지 않아 고민이 된다면 수능 응시영역과 관계없이 지원 가능한 ‘교차지원’을 활용하면 됩니다. 각 대학 정시 모집요강을 통해 수학 가/나형 사회탐구/과학탐구 선택에 관계없이 지원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해봅시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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