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스 김병진 소장의 대입 전략] 예비 고2,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및 작성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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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방학, 떨리는 마음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했던 고1 학생들이 어느덧 2학년 진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시 원서접수가 3학년 9월부터 시작되는 것을 고려하면 대입까지 남은 기간은 생각보다 짧다. 이에 1학년 때 대입 준비를 충실히 하지 않은 학생은 후회 어린 자책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걱정하거나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지금은 다양한 가능성을 높이는 시기다.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이제 남은 길을 ‘꽃길’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봐야 하는 것이다.
대학은 학생부 교과, 학생부 비교과, 논술, 면접, 수능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따라서 대입의 주체인 대학에서 어떤 전형요소를 기준으로 사정을 진행하는지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그리고 3학년이 되면 자신이 강한 전형에 지원해야 한다. 예비 고2인 지금은 3학년 때 전형을 선택하기 위한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 학생부 위주 전형의 확대… 핵심 평가 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
2015학년도부터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이 시행되고 공교육 역량을 강화시킨다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학생부 위주 전형이 크게 확대되었다. 현재까지 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9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의하면 총 모집인원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65.7%다.
학생부 위주 전형의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지금까지 강조되어 왔던 정량적 수치, 즉 결과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이 결과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온 과정을 좀 더 유의미하게 다루는 과정 중심 평가로의 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과정 중심의 입시는 학생이 학교생활에 충실히 임하는 모습을 보고자 한다. 결국 학교생활의 과정과 그에 따른 결과가 드러난 학교생활기록부의 ‘기록’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다양한 비교과 활동들도 포함된다.
따라서 현재 예비 고2 학생들에게는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주요 평가요소로 두는 ‘내신’과 ‘비교과’에 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학교생활기록부’를 하나의 기준점으로 삼고 고교 생활을 보낸다면 대입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이 잘 돼야 합격률 UP!
대학마다 중요시하는 평가요소는 다르겠지만 학생부 위주 전형, 특히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지원자의 △학업능력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크게 네 가지를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네 가지 평가 기준을 통해 학생이 입학 후 대학 생활을 얼마나 잘 해낼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고2는 고교 3년 중 다른 학년에 비해 적극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이며, 1학년 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시기다. 다시 말해 고2는 입시를 준비하는 데 있어 최고의 전성기인 것이다.
위의 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구성항목과, 각 항목에 따라 대학에서 읽어내고자 하는 평가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대학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여러 항목을 통해 지원자를 평가하는 만큼, 교내활동에 충실하게 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학교생활기록부를 구성하는 많은 항목을 채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수치화되지 않는 능력을 평가받기 위해서는 매우 사실적인 근거와 입증 자료를 기반으로 두어야 한다.
즉, 교내활동을 하면서 그에 대한 기록을 꼼꼼히 작성해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학생 스스로 이러한 기록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일까?
첫째, 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주체는 학생이 아닌 교사이기 때문이다. 학교생활기록부 내의 기록은 평가의 출발점이라는 데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담임 및 각 과목 교사들은 한 명의 학생이 아닌 수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하고 학생부를 작성한다. 결국 학생에 대한 분석이 다소 부족할 수밖에 없으며, 학교생활기록부를 정리하는 과정 안에서 누락되는 내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서류평가와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데, 특히 서류평가는 매우 심층적이고 세밀하게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에서 중요하게 평가하거나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활동을 하고 이를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예비 고2 학생들은 교과 및 비교과 활동들을 진행한 이후, 본인의 경험 내용 및 소감 등을 잘 정리하여 교사에게 보여줘야 한다. 자신의 활동내역을 교사에게 직접 전달하면 더 구체적인 내용을 기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담임교사뿐만 아니라 교과·진로·동아리 교사들과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때도 기록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지를 정확히 표현한다면 본래 의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각 활동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소통 과정 속에서 교사의 조언을 듣고 새로운 방향을 잡아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수도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학생 스스로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며, 이를 계기로 자기 긍정성 및 발전 가능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록은 ‘스스로 할 수 있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학교생활기록부는 교사가 기록의 주체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기록이 완성된 다음에야 확인할 수 있는 객체적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 스스로 학생부의 기록을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지, 그러기 위해 어떤 시각으로 기록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과 어떤 부분을 더 잘 드러내야 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 학생부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활동들을 놓치지 않고 스스로 기록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객관적인 지표가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에 드러나는 학생의 생활태도나 인성, 열정과 잠재력 등을 고려한 종합 평가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자신보다 나은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드러나야 한다. 따라서 기록이라는 좋은 습관을 기반으로 자신의 장점을 모아 유의미한 활동으로 연결한다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모든 교내활동을 기록으로 남기고 점검하며, 성공과 실패의 흔적을 스스로 되짚어 보는 과정을 통해 내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자. 내부에서 오는 동기는 외부에서 오는 동기보다 더 강력한 목표와 실천 욕구를 불러온다. 기록은 단순히 비교과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과 성적이나 학습의 정량적인 결과까지를 포함하는 것으로, 자기주도적인 학습과 활동을 이끌어낸다. 결국 개별성을 지닌 자신만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면, 정성적·정량적 평가를 고려해 기록을 점검하고, 자신의 목표를 재설정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 및 활동에 대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기록된 내용을 통해 추후 대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의 핵심은 그 기록 내면에 담겨 있는 과정과 가치이다. 따라서 서류 평가 시 학교생활기록부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등을 포함하여 평가하며,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을 결정한다. 그만큼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해 놓는 습관은 이들 다른 평가요소를 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위의 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을 토대로 진행된 서울대의 면접 및 구술고사 내용이다. 면접관들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을 근거로 구체적인 활동 사항, 활동의 동기와 어려움, 이를 통해 느꼈던 점 등을 질문하고 있다. 이러한 세부적인 사항들은 활동 당시가 아니라면 기억하기 힘든 것들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의 활동에 담긴 의미를 늘 주목하며 활동을 할 필요가 있으며, 기록할 때에는 활동 상황을 단순히 나열하는 식으로 기술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무엇을 얼마나 많이 했느냐보다 왜, 어떻게 했으며, 그것에서 어떠한 의미를 이끌어냈는지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비 고2 학생들은 지금까지 기재된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 분석을 통해 지금까지의 교과·비교과 활동에서 어떤 부분에 약점이 있는지, 개선은 어떻게 해야 할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명확하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기간을 나누어 목표에 따른 활동 계획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2학년을 바라보고 1년 동안의 장기목표→ 월간 중간목표→ 주간 단기목표의 순으로 활동의 목표와 계획을 세워보자. 설정된 계획은 플래너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 단순히 결과를 정리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성과에 대한 보상과 보완을 통해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관리하면 지금까지의 기록이 빛을 발할 순간이 분명히 찾아올 것이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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