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의 다양한 전형 한 눈에 정리하자
에듀진 webmaster@edujin.co.kr
▲ 충북교육청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 [사진 제공=충북교육청]
대입 전형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대입 성공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학부모와 자녀가 대입 전형을 함께 이해하고 있어야 목적지에 성공적으로 도달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학부모만 알고 아이가 모르면 아이는 수동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반대로 아이는 알고 있는데 학부모가 모르면 아이는 학부모와 대화하기를 멈추게 될 것이다.
하지만 대입 전형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수시는 정시보다 훨씬 다양한 전형들이 운영되고 있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겉핥기도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수시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전형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모아보았다. 하지만 이는 큰 ‘틀’이라는 것을 염두하고, 목표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다시 한 번 꼼꼼한 점검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3년간 내신관리 잘 한 최상위권, ‘학생부교과전형’ 노려라!
학생부교과전형은 대부분의 대학이 내신 등급을 기준으로 선발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다. 지방 대학에서 가장 많이 선발하는 전형이며, 상위권 대학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16% 가량을 선발한다. 서울대, 건국대, 성균관대 등은 아예 없으며 한양대는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논술이나 적성전형에 비해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집중 지원하기 때문에 합격자의 학생부 성적이 매우 높다.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자의 경우 유사한 전형에 중복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최초 등록률도 다른 전형에 비해 낮아 미등록 충원으로 인한 추가합격자가 많은 편이다.
대학마다 학생부 반영 교과, 학년별 반영비율, 교과 성적 산출지표, 이수단위 반영 등 반영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 희망대학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학생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는 것이 필수적이다.
합격자 성적도 주요 대학의 경우 1등급대로 높기 때문에 경쟁률이 낮고 중복 합격자의 최초 등록률이 낮아 추가합격이 많이 발생한다. 그렇지만 추가합격자의 경우도 성적은 최초합격자에 비해 그리 낮지 않은데, 이것은 거의 같은 점수대의 학생들이 촘촘하게 분포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고교 3년 동안 최상위권의 내신 성적을 유지해야 합격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많은 학교들이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까지 반영하고, 반영비율도 최대 40%로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에 고3에 올라가서 긴장의 끈을 놓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각 고등학교의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만큼 내신 성적이 촘촘하게 분포돼 있어 0.01등급 차이가 결정적인 당락의 요인이 된다.
적극적이고 성실한 학생에게 유리한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학교교육을 성실히 이행하고 그 과정에서 학업능력을 배양한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이다. 학업성적이 아니라 ‘학업역량’을 기본으로 창의성, 리더십, 자기주도성, 지적경험과 활동의 다양성, 전공적합성, 공동체 정신, 성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의 잠재능력을 개발시켜 그 능력으로 타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는 미래 인재로 육성한다는 것이 취지다. 2008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가 입학사정관제로 처음 시범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제도 정비 후 2015학년도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현재의 명칭을 쓰게 됐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이 지닌 학업능력, 학업에 대한 노력, 의지, 열정, 적극성, 도전정신, 발전가능성 등의 다면적 평가기준을 설정해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단순히 교과성적, 교내 활동의 결과로 나타나는 수상 경력 등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동기와 과정을 서술한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기반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이 전형의 가장 큰 장점은 수능과 내신 점수만으로는 도전이 어려운 대학이나 학과에도 지원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형을 준비하며 자신의 진로를 미리 설계해 보고 그에 대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다.
학생의 잠재력은 수험생의 얼굴만 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사실적인 근거와 입증자료를 기반으로 한 서류를 중요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서류에 드러난 우수한 내신성적이나 봉사활동의 양, 화려한 수상실적 등이 당락을 결정짓는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보다, 단지 학생의 잠재력을 입증할 수 있는 다양한 실적이 존재하고 이 같은 실적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서류가 중요하다고 보면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 및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창의적체험활동, 독서활동 등 학생부의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선발한다. 학생부 외에도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평소에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학교생활과 활동을 한 학생이 유리하다.
대학별로 선발절차가 고정적이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전형계획 수립 및 발표(사전공지) → 서류평가 → 면접평가 → 최종선발 등 총 4단계로 평가가 진행된다. 한양대처럼빅 데이터를 활용한 서류평가를 진행해 면접 없이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내신보다 수능이 강하다면 ‘논술’에 도전하라!
학생부와 논술은 수시전형의 양대 축이라 할 정도다. 그 정도로 주요 전형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준비 과정이나 지원 전략을 고려하면 차이점이 많다. 학생부 전형은 대부분의 4년제 대학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논술은 ‘인 서울 대학’ 대다수와 수도권의 인지도가 높은 대학, 그리고 지방 거점국립대학의 일부가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를 빼고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위권 대학과 중상위권 일부 대학이 논술고사를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 대학의 정원 대비 논술전형 선발 비율을 살펴보면 학생부를 활용하는 전형보다 높은 대학이 더 많다.
물론 해가 갈수록 논술로 선발하는 인원을 점차 줄이고 학생부의 비중을 높이는 추세이기는 하다. 새 정부의 정책 기조도 논술전형 폐지에 가 있다. 하지만 2018학년도부터 고려대가 논술전형을 폐지하면서 고려대를 목표로 논술전형을 준비했던 학생들이 한양대, 성대 등 그 아래 대학으로 연쇄 이동을 시작해 상위권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의 논술 선발인원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도록 하자.
4·5·6등급의 희망, ‘적성전형’
적성전형은 한마디로 국영수 시험을 치르는 전형이다. 학생부 교과를 50% 이상 반영하고 있어 학생부교과전형 안에 속해 있다. 적성시험은 출제 경향이 수능과 거의 유사하며 난도는 수능의 70~80%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과목은 국어, 수리, 영어로 편성돼 있으며 문항이 적고 풀이시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적성전형은 논술이나 어학특기자전형처럼 많은 추가비용이나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교육과정 내에서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전형이다. 이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이나 내신, 논술전형 준비가 안 된 학생들이 유일하게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전형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이 전형이 학생부교과전형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학생부의 영향력이 매우 높을 것 같지만, 실은 대학마다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신등급을 전혀 극복하지 못하는 대학도 있지만, 내신의 차이가 극히 미미해 일부 대학, 일부 학과에서는 매우 낮은 등급에서도 합격자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4·5·6등급 학생들은 인 서울 대학 진학을 포기하면서 학업까지 함께 포기하는 경향이 크지만 적성전형은 문제가 쉽게 출제되기 때문에, 끝까지 교과서를 놓지 않는 학생이라면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최근 가천대 적성전형 합격자 비율을 살펴보면 5등급 합격자가 50% 정도를 점하고 있고 4등급이 20% 정도, 나머지 30%는 1, 2등급으로 알려져 있다. 가천대 학생부우수자합격자의 70%가 1, 2등급임을 감안하면, 적성전형이 2~3등급 차이를 극복하고 서울과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유일의 기회이자 희망임은 분명하다.
수시의 ‘플러스 알파’, 면접·자소서·수능최저 여부 반드시 확인하자!
한편 대학은 위 전형들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데 면접을 실시하기도 하고, 수능최저나 자기소개서를 요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홈페이지를 통해 상세한 전형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3 수시 지원시기가 되면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면접이나 자기소개서를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에만 기대지 말고 학생 스스로도 연습해보는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고 1,2 학생들이라면 방학을 이용해 자기소개서를 써본다던가, 친구들과 면접 연습 모임을 만들어 기초를 다져놓는 것이 좋다.
수능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은 반드시 수능최저 적용여부를 확인한 후 지원해야 한다. 아무리 높은 내신 성적을 가지고 있어도 수능 최저를 적용하는 대학의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합격이 불가능하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942